입사 이후로 일상 글도 많이 올려야쥐 했는데 벌써 입사한지 8개월을 향해가고 있다
시간이 왜이리도 빠른지.. 난 아직 응애 말도 못하는 옹알이 감자인데... 벌써 내 밑으로 후배도 생겼다
내 막내자리 돌려줘 내가 영원히 막내 신입사원 할래잉 😫😫😫
블로그 회사 동기에게 들키고 나서 더 이쁘게 꾸며야지 하고 오랜만에 티스토리 스킨 변경해봤는데 맘에 안들어 엉엉
암튼 지난 10월 8일 내 인생 첫 마라톤을 다녀왔다! #2022슈퍼블루마라톤대회
살면서 뛰는거라곤 지하철이나 버스올 때 밖에 없던 내가 마라톤을 하다니(젤 짧은 5km인건 비밀)
신청한거 사실 내 의지가 아니긴 했다
딱히 마라톤 나가고싶은 생각없었는데 평소 따르던, 좋아하는 선배들이 같이 가자고 권유해주시기도 했고 그런거 또 거절 못하는 성격인데 심지어 마라톤 취지도 좋으니..
분명 천천히 걸을거라는 선배들 말에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맘 80에 한번 해보지 뭐! 하는 맘 20정도로 신청했다
그게 아마 9월 초쯤이었던거같은데 그 뒤로 런데이 어플을 추천받아 밤마다 남몰래 훈련을 나갔다!
첨에 선배들께 저 어제 운동했어여~ 했다가 너무 관심받고 다들 기대하시길래 그뒤로는 비밀리에ㅋ 운동해따
일주일에 5번 이상 운동해서 런데이 "30분 달리기" 8주차까지 다 끝내고 출전하는게 목표였으나 살다보니 그게 쉽지 않아 6주차(1) 까지 끝내구 출전하게 되었다 그래도 짧은 기간동안 많이 한듯
마라톤 전, 내 런닝메이트 어무니랑 계속 달려보기 훈련했는데 무려 체육공원 트랙을 4바퀴나 뛰었다...... 왕뿌듯....
하다보니 하루 24시간 중 한시간정도 날 위해 내어주는게 참 중요하고 좋은거구나 하고 느꼈다! 온전히 날 위해서 쓸 수 있는 그런 건강한 시간!
아마 마라톤이 끝나도 운동은 계속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구 칭구들이 살빠진거같다고 해서 운동 이제 놓치 못해..
오지 않을것같던 10월 8일이 결국 다가오고.. 슈퍼블루마라톤은 10월 8일 상암 평화의공원 평화광장에서 개최되었다.
살면서 처음 가본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어머니께 들어보니 어렸을때 왔었다고 하넴
이것저것 대회 일정 시작은 대충 8시, 달리기는 9시쯤 긴코스부터 시작하길래 8시 반쯤 행사장에 도착하였다
사람도 어어어어엄청 많아서 갑자기 떨렸었는데 기분 좋은 가을 날씨 + 이쁜 공원 덕분에 긴장이 많이 풀렸었던듯
배번호도 첨달아봤는디 막 마라톤 선수된거같고 기분이 이상해따 ㅋ
마라톤은 하프코스, 10km, 5km, 슈퍼블루 5km 순으로 출발하였고 나는 9시 30분쯤 출발했다
내가 참여한 5km에는 생각보다 가족단위로 참여한 사람들이 많았다
나보다 20살 가까이 어려보이는 애들이 같이 뛰는데.. 얼마나 잘뛰던지... 선배가 저 병아리들한테 져서는 안되지 않겠냐고 하셨지만 그 나이때 애기들의 체력은 증말 대단한 것같다. 아 그리구 유모차를 끌면서 달리시는 분도 의외로 많도라
짧은 코스에 가족 단위가 많아서인지 분위기도 살랑살랑하고 무엇보다도 날이 너무 좋아서 뛰는데 덥지도 않구 딱이었다
처음에 뛰다가 살짝 걷다가 주변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구 다시 또 뛰다가 오르막은 걸어가고..
그렇게 반복하다 마지막엔 댈님과 함께 전력질주했다!!!
옆에 애기들이랑 달리는 아부지께서 .. 땔래미들한테 "원래 마지막은 참고 달리는거야" 라고 단호하게 말하시던데 마치 나한테 말씀하시는거 같았달까..
암튼 댈님이 나 생각해서 같이 걸어주시고 사진도 왕창 찍어주시고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당당
내가 다치지 않고 무사히 잼게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었던건 잘 챙겨주신 선배들 덕분이 아닐까!..!
그렇게해서 받은 내 인생 첫 완주 메달,,
키키 선배는 매달이 별로 안이쁘다고 하셨지만 난 내방 문고리에 걸어두고 매일 자랑중임
동생이 보고 "참가상이네..~" 하길래 "완주 메달"이라고 정정해줬다
그리고 처음으로 받아본 마라톤 기록.. 개인 최고 기록을 PB라고 부른다던데 이것이 바로 내 PB
정말 보잘것 없는 기록이긴 하지만 꼴등은 아니라는거
여담으로 책임님 러닝 크루 분들이 5km 기록이라 했더니 아무도 안믿으셨다고......
완주 후 메달 받구 간식 먹고 사진도 좀 찍고
근처 하늘공원 구경갔다
맹꽁인지 깨구리인지 뭔 차를 타고 올라가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300여개의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왔다 ^^..
힘들었지만 나 마라톤도 완주한 사람인데 뭔들 못할까 하하
올라가서 보니 다들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 안왔으면 어쩔뻔했어 ..
아직 갈대가 덜 피긴 했는데 서울에서 이렇게 높은 건물 안보이고 탁 트인 곳이 몇이나 있을까나
가을바람도 솔솔 불고 풍경도 이쁘고 간만에 가을 나들이 제대로 한 것 같다
좀 더 가을이 무르익으면 부모님이랑 똥개 데리고 와도 좋을것 같다구 생각했당
그리고 전망대같은 곳에서 서울을 내려다보는데.. 한남동 독서당 야경 이후로 증말 맘에 드는 곳을 서울 전망을 찾았다
실제로 보면 더더 이쁘고 뻥 뚫린 기분
올라갈 땐 힘들었지만 안왔으면 어쩔뻔 했나 싶을 정도로 좋은 추억 쌓고 다시 내려왔다
내려와서 10km 달리신 다른 담당분들과 만났다!!! 만나서 다 같이 단체 사진도 찍었다
이런 사진 찍으니까 진짜 회사원된거같고 막 나 사회인인거같고 그런 느낌 ㅋㅎ
사진 찍고 다 같이 근처로 고기+술 먹으러 갔담 다른 담당 선배분들 다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 맛있고 재밌게 먹구 왔다
아니 먹고 바로 왔으면 좋았을 뻔 했지만.........
홍대까지 가서 볼링도 2판 치고.. 저녁으로 야무지게 떡볶이까지 먹고 저녁 8시 넘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하.... 너무 즐거웠는데.......... 할말은 많지만 이만 줄여야지...
한 세달치 사회성과 내 에너지 모아서 다 쓴 기분이랄까
집에 오자마자 씻고 기절해서 잤는데 담날 부모님이 나의 이러한 일정을 들으시더니 내 체력으로 용케 살아온게 대단하다며 사회생활 빡시게 한다고 놀라셨다 허허
그래도 덕분에 선배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고 4년만에 볼링도 쳤다.. 엄청 못쳐서 속상하긴 했지만
내 손으로는 절대 나갈일 없을 마라톤에 나가보기도 하고 엄마랑 저녁마다 즐겁게 운동하며 건강한 습관도 생기고 이래저래 나한텐 참 귀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평화의공원도 너무 좋았구
내년에는 동생이랑 가족들과 함께 슈퍼블루5km 나가볼까 고민중이다(막상 내년되면 달라질수도ㅎ)
살짝 동생한테 말해봤더니 동생두 내가 재밌었다고 하니 의향이 있는듯 하다!!!!
완주 메달은 내 방문에 지금 자랑스럽게 걸려져있고 배번호는 조만간 코팅해서 거실에 전시해둘 생각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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