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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2 | 6개월간의 근무 끝!

일상

by ranlan 2021. 4. 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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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길고도 짧았던 6개월의 기간이 끝나고 난 퇴사하였다.

 

작년 가을 회기에서의 힘들었던 하계 인턴쉽을 마치고 딩가딩가 난 이제 뭐하고 살아야 하나 고민하던 중, 아빠가 너 자바좀 할줄 아냐며 '청년 일경험 지원 사업'에 지원할 것을 권유했다.

그때 당시 LH였나 어디 공기업에서 체험형 인턴?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었고 난 원래 그걸 준비하려고 지원서를 작성 중이였다. 

아빠의 권유를 받고 며칠간 수많은 고민과 생각 끝에.. 회사에 다니기로 결정했다.

 

나에게 있어 개발은 하계 인턴쉽이 마지막일거라고 생각했었다.

이제 생각해보면 거기서 하던걸 개발이라 해도 되나 싶을정도로 우습긴하디만ㅎ

이제 내 노트북에서 어떠한 개발 툴이 돌아가는 일은 후에 복학해서 들을 캡스톤 이전까지 절대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래도 뭐... 한번 해보기로 결심하였다 👊👊

실무 경험을 두달 밖에 못해봤다는 게 아쉽기도 하였고 나한테 있어서 내가 개발이 재밌나? 할 수 있나? 하고 던져보는 마지막 도전 같은 거였다.

근데ㅠㅠㅠㅠ 그렇게 결심하고 보니 난 자바 쳐다본지 2년이나 넘었고 프레임워크도 뭔지 모르는 것이였다. 심지어 학점 C+이였던 웹플밍이라니

감이라도 잡기 위해 급하게 첫 출근 전날까지 자바 기초 강의와 스프링 기초 강의를 얼마나 열심히 듣고 갔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역시.. 그렇게 듣고 간게 약간의 도움이 되었지만 가서 새로 배우는게 훠어어얼씬 많았다 ㅎ..ㅎ

 

처음 한달간은 정말 죽고싶었던거 같다.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도 진짜 많이 받고.. 앞으로 남은 4개월을 어떻게 버티지 하는 마음이였다.

회사에서 딱히 나에게 뭔가를 시키거나 힘들게 한건 아니였고 .. 심지어 다들 잘해주셨지만 ..! 이유는 노코멘트 하겠다.

소화 불량은 물론이고 내 인생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생리 불순에.... 친구들 만나서 때로는 혼자서 울기도 많이 울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인간은 역시 적응의 동물이랬던가 한두달 시간이 지날수록 일도 점점 손에 익고 많이 배우며 적응해 나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단기간 안에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웹프로그래밍의 ㅇ도 모르던 내가 세상 열심히 했다.

심지어 전체 회의때 사내 연구 사업을 기획하고 화면설계해서 그걸로 발표도 했다... 진짜 찌끄래기 같은 실력이라 너무 부끄러웠다ㅠㅠ

단순히 이런것들 뿐 아니라 최신 기술들,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듣고 같이 이야기 나누며 배우는 것도 많았다.

 

직접 말로 표현은 못했지만 6개월동안 옆에서 지지고볶고 많은 것을 알려준 내 사수에게 정말 감사하다 ^_^

사소하게 커피랑 밥 사준것부터 좋은 강의도 많이 공유해주고 자바며 스크립트며 서버 관련 내용이며 증말 많은 것들을 알려주었다.

흘러흘러 이렇게 공부 흔적을 남기기 위해 기술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도 어느정도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암튼.. 이런저런 일들을 거쳐 작년 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짓고! 사내 연구사업을 기획하여 개발하던 중에 퇴사하게 되었다.

그래도 뿌듯하다.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잘 해내고 나왔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고

일 시작하기 전의 나보다 현재의 내가 훨씬 발전된 모습인것 같아 뿌듯하고 기쁘고 또 이를 이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원래는 4월 5일 월요일이 마지막 출근이였으나 주 4일이였던 나는 얍삽하게 4월 2일 금요일에 마지막 출근을 하겠다고 허락맡았다 ㅎ_ㅎ

 

회사에서 나의 송별회를 열어주어 맛있는 것도 먹고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재밌게 놀다가 마지막 퇴근을 하였다.

마지막 인사겸 나는 작은 휘낭시에 빵을 돌렸는데 아니 글쎄ㅠㅠ 회사에서 선물을 꽤나 받았다ㅠㅠㅠㅠ

 

이제 난 미스 디올 뿌리는 여자

 

얘기 들어보니ㅠㅠ 여자사원분들끼리 머리 맞대고 고민하여 사온 향수라고 하신다ㅠㅠ💘💘

자꾸 향이 맘에 안들면 바꿔도 된다고 하셨지만.. 그럴일은 네버..... 향이 넘 좋습디다💘🙆

꽃은 김대리님이 주셨다!!!

 

김대리님ㅠㅠ 입사 첫날부터 마카롱이며 커피며 날 정말 많이 이뻐해 주셨었다.

설거지 하면 설거지 잘한다고 이쁘다고 문화상품권 주시고 그 상품권으로 작은 초콜렛 사다드렸더니 또 고맙다고 티라미수 사주시고..

나한테 항상 싹싹하고 이쁘다, 일 잘한다, 우리 주란이~화이팅~ 하며 힘이 많이 되주셨다.

게다가 퇴사선물로 지난 주에 백화점 상품권까지 보내주셨었다ㅠㅜ..

 

오대리님은 (사비로 사신) 디퓨저도 주셨다!! 오대리님이 파견을 자주 나가셔서 나랑은 올해 초부터 일을 같이 하게 되었는데 짧은 시간이였지만 정말 멋지고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 외에도 우리 팀의 짱 송부장님부터 다른 직원분들과 중간중간 스쳐간 직원분들 그리고 대표님까지 다들 잊지 못할 것 같다.

사회생활하며 이렇게 좋은 분들만 만난 것도 복인 것 같다.

그래서 걱정도 된다. 내 첫 직장 아닌 직장이 다들 너무 좋으신 분들이였어서 후에 다른 곳에서 잘 적응을 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된다..

사실 속으로 그냥 이 회사에 입사해서 여기 눌러앉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그러기엔 난 아직 졸업도 안했고 경험도 많지 않으며 인생 너무 편하게만 살려고 하는 것 같아서 그럴때마다 스스로 그럼 안돼! 했던것 같다.

 

회사를 다니며 실력 뿐만 아니라 또 얻은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아빠의 마음이랄까

우리 대표님을 보며, 부장님을 보며 우리 아빠도 저렇겠구나 우리 아빠도 이런 저런 고충이 있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 아빠는 그냥 바쁜 사람이였고 조금 커서 본 우리 아빠는 그냥 바쁘고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였다.

이제서야 아빠가 술을 마시고 싶어서 마시는 게 아니고, 일이 그렇다고 그렇게 즐거운 것도 아니였고, 사회에서 나이가 들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책임감과 외로움만 커져갔겠구나 생각했다.

내가 일하는게 힘들기도 하였지만 아빠 생각도 나고 그래서 울컥할때도 많았었다.

 

...

마지막으로 또 하나 얻은게 있다면...

바로.... 나의 맥북.........💗💛💚💙💜

원래 엄마한테 할부결제 해달라고 부탁했다가 아빠한테 말하라길래 맥북 사는 이유를 아빠에게 설득 시키는게 더 힘들것 같아서 그냥 내가샀다.

지금 포스팅 이 밤중에 열심히 하는 것도 다음 포스팅은 맥북 언박싱 후기 쓸려고 쓰는거다.

 

송별회 하는 내내 딱히 실감도 안나고 담주부터는 아침에 꼭 알람 다끄고 늦게 인나야징 하며 신나있었다.

근데 마지막으로 나가기 전에 김대리님이 나한테 오셔서 '우리 주란씨 이제 다음주부터 못본다 하니 내가 너무 마음이 그렇네~ 섭섭하다~'

하시며 눈물이 살짝 맺히시는데 그때 실감이 났다.

집 가는 내내 많은 생각을 했다.

6개월이라면 나름 긴 시간인데 정이 많이 쌓인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일요일 밤인데 원래 같았음 내일 출근해야 되서 지금쯤 침대에 누웠을 거다.

근데 내일 출근을 안한다.. 이제 안한다..ㅠㅠ 벌써부터 회사 분위기가 그립다. 

이러다가 며칠지나면 금새 괜찮아 지겠지만 마음 속 한켠에 오래 그리움이 남을 것 같다.

나는 또 정도 눈물도 많은 편이라.. 혼자 생각하다 가끔 눈물 한방울 흘릴지도.. 인생 이런 맘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싶다

 

 

생각난김에 회사에서 찍은 사진도 몇개 담아야겠다.

 

(눈사람 눈은 오레오로 박아놈 졸귀탱)

 

출근할때 마다 만나던 귀염뽀짝 무민

사실 첫날에만 악 귀여워 무민! 하고 그뒤로는 본채도 안함 ㅎ

 

맞다 나 회사 다닐때 인생 처음으로 최대의 기록적인 폭설을 맞아봤다.

그날 하필이면 아빠가 차로 데리러 왔었는데 둘이 진짜 도로에서 차 버리고 그냥 걸어갈까 수백번 고민했었다.

처음으로 차의 바퀴가 헛도는 걸 눈앞에서 봤는데 우리 차도 그러고 있었고 와이퍼 움직이는 속도를 자동으로 해놨더니 미친듯이 유리창을 닦아대며 너무 정신사납길래 껐더니 눈이 거어어업나 빠르게 쌓여서 유리창이 반 가려진 채로 달렸다..

특히 성남에섴ㅋㅋㅋ 아빠가 여기다 차 버리고 그냥 할머니집 가서 자자고 진지하게 말했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그땐 정말 심각했다...

집 앞 도착해서 주차까지 마친 뒤 차와 함께 무사히 살아서 집에 귀가한 우리가 대단해서 인증샷도 찍고 ㅋㅋㅋ

우리 둘의 영웅담을 풀며 둘이서 짜파게티랑 컵라면 끓여먹었었닼ㅋㅋㅋㅋ 이것도 회사 덕분에 생긴 추억이다ㅠㅠ

 

본론으로 돌아와  퇴사 전에 바로 앞에 있던 이케아랩이나 무민 전시회 한번쯤은 가봐야겠다 했는데 개뿔 둘다 결국 못가보고 퇴사했다.

 

아래는 옥상에서 본 풍경들

회사 옥상에 올라가면 저 멀리 학교가 보인다. 정말 다 불태워 버리고 학교로 날아가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

결국 한번도 불 안지르고 멀쩡히 퇴사한 나 칭찬해~

 

 

 

가끔 일부러 해질 시간에 맞춰 올라가기도 했다. 해 질때 내가 젤 조아하는 핑크색 하늘이 되면 정말 이쁘다.

저 멀리 남산타워도 보이고 반대편으로 보면 롯데타워도 보이고.. 날이 좋으면 구름 한점 없는 하늘에 비행기 한대 날아가는거 볼때 기분이 좋아진다.

 

 

이거는 밤!!!

입사 초는 가을이였어서 날이 빨리 져물었었다. 그래서 옥상 가면 거의 대부분 이렇게 깜깜했었다.

회사 다니면서 서울의 야경은 직장인들의 뼈를 갈아 만든 것이구나 하고 느꼈지만 그래도 이쁜건 여전하다

 

결국 한번도 못가본 성수 이케아랩

 

이 모습은 내가 항상 버스 기다리며 보던 모습이다.

저 앞의 스타벅스도 아침에 커피 사러 되게 자주 갔었다. 

SK건물들과 저 이케아랩 건물 그리고 우리 회사가 있던 데시앙 생각공장 건물 등등 건물들이 전부 다 이뻐서 일할 맛이 0.00003 정도 더 났었다.

 

 

방향제 없는 라이언 모니터걸이 방향제

 

이제 이 아이는 내 방 노트북에 걸려있다.

방향제 끼우면 향이 너무 셀거같아서 방향제를 뺐더니 뒤에 머리부분이 텅 비어있다. 몇몇 다른 직원분들이 무서워 했다.

부장님이 가끔 오셔서 너 주란이 감시 잘하고있어! 했던 그 라이언이다 😜

 

 

사진까지 쭉 한번보니 맘이 뭔가 더 몽실몽실 하다 힝

 

처음 계약 4개월에 연장 2개월까지 총 6개월.. 이제와보니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이제 난 백수라는 사실이 두렵다.

월급도 없을 뿐더러 일을 다니는 동안에는 인생을 되게 알차게 보내며 성장해가는 느낌이였는데 이제는 혼자서 계획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막막함도 크다.

내 시간이 있었음 좋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내 시간만 왕창 늘어나니 뭐부터 어떻게 뭘 해야하지.. 싶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울 아부지와 대표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힘든 날도 많았지만 다 지나고 보면 원래 좋은 기억만 남아 미화되고 그런거 아닌가~~

분명 퇴사하고 집가면서 블로그에 이런저런 말들 써야쥐 했었는데 막상 쓰려니까 기억이 안나넴

 

이제 진짜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을리 없겠지만

이프에 계시는 모든 분들께 지난 6개월동안 부족한 저를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고 좋은 경험과 추억 만들어주셔서 또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하는 일 다 잘되시고 부자 되시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항상 응원할게요♡ 

회사도 대박나길!!!! ♡  

 

다음번에는 시간나면 회기 하계 현장실습 후기도 한번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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